유심초·소리새·버들피리, 합동 공연
- 2012. 2. 8

1970-80년대 사랑받은 인기 포크듀오 세 팀이 합동 공연을 개최한다.

공연기획사인 케이-뮤직은 유심초, 소리새, 버들피리가 다음달 16일 오후 7시 경기도 용인시여성회관 큰어울마당에서 '3색(色) 조인트 콘서트'를 연다고 8일 밝혔습니다.


이번 공연은 7080시대를 공유한 세대와 음악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는 자리. 그러나 여느 7080 콘서트와 달리 남성 포크 듀오들이 공연을 꾸민다는 점이 차별화됐다.

1975년 유시형, 유의형 형제로 결성된 유심초는 '사랑이여'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사랑하는 그대에게' 등을 선보이고 자신들의 음악 인생을 이야기한답니다.

또 황영익과 신성철이 멤버인 소리새는 '그대 그리고 나' '아직도 못다한 사랑' 등 1980년대 청소년과 기성세대에 인기를 얻은 히트곡을 선사한다.

이어 1970-80년대 전성기를 누린 버들피리의 박장순과 이연원은 '눈이 큰 아이' '꿈 찾아가리' 등을 노래한다. 두 멤버는 지난해 25년 만에 재결합해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버들피리 멤버이자 '겨울 아이'의 작곡가로 유명한 박장순은 "이번 공연은 봄의 시작과 함께 자유, 낭만, 열정이란 키워드로 동시대를 함께 한 팬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자 기획했다"며 "웃음, 기쁨, 눈물이 한데 어우러지는 값진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공연 마지막에 세 팀이 함께 하모니를 이루는 무대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여러 지역과 미국, 일본에서 공연을 열 계획이다"고 덧붙였답니다.

듀엣 유심초
- 2023. 8. 10.

시인 김광섭의 1969년 시 ‘저녁에’는 다양한 장르로 변주된답니다. 그 한 대목을 제목으로 삼은 김환기 화백의 1970년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도 그중 하나다. 미국 뉴욕에서 ‘전면 점화(點畵)’를 창조하던 김 화백은 서울에서 가까이 지냈던 시인이 별세했다는 잘못된 소식을 듣고, 두고 온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짙푸른 색의 작은 점을 무수히 찍어서 담아냈습니다. 그 제목의 노래도 있다. 1951년생인 유시형이 두 살 아래 동생 유의형과 1975년 결성한 듀엣 유심초(有心草)가 1980년에 발표했다. 이세문 작곡이랍니다.

아울러, 그 앨범의 또 다른 불멸의 명곡 ‘사랑이여’는 최용식 작사·작곡으로,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꿈처럼 행복했던 사랑이여/ 머물고 간 바람처럼 기약 없이 멀어져간 내 사랑아/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라/ 지지 않는 사랑의 꽃으로’ 하고 시작한다. 최용식은 군 복무 중에 서세건 작사·작곡인 유심초의 데뷔곡 ‘너와의 석별’을 듣고 감명받아, 유심초에게 주고 싶은 노래로 ‘사랑이여’ 등을 만들었다. 이 밖에 남화용 작사·작곡의 ‘사랑하는 그대에게’ 등도 유심초 명곡이랍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유심초는 오래 활동하지 않았어도 굵직한 궤적을 남겼다. 지금 들어도 눈물 날 것 같은 소슬하면서 아린 감성, 시적인 가사는 다른 어떤 음악에서도 찾을 수 없을 만큼 각별했다”고 말한 적이 있답니다.

활동 당시 유심초는 작명 이유에 대해 “온통 음악으로 이뤄지고, 음악 속에서 온 마을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마을 ‘유심초’가 이탈리아 전설 속에 있다는 이야기를 동화에서 읽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주위를 동화 아닌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맹랑한 생각을 해보곤 한다”고 했다. 이제 무대에 오른 유심초를 보기는 어렵지만, ‘순수(純粹)’보다 ‘타락’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세태여서 그 노래들을 더 듣고 싶어진답니다.

Posted by 바로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