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두루미짱♪

가득 찬 중국 관중…랭킹 1위 끄떡 없네 "안세영 이름만 들려도 너무 좋아요
- 2023. 9. 29

"오늘 중국 관중들의 응원 속에서도 한국 분들께서 많이 응원을 와 주셨다. 거기에 힘을 많이 얻었다. '안세영 파이팅'이라든지, 아니면 안세영 이름만 들려도 정말 좋다."라고 전했습니다.

역시 세계랭킹 1위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코트를 가득 채운 중국 팬들의 함성 소리에도 위축되지 않고 단식 첫 경기에서 순탄하게 승리했다.

안세영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몰디브와 8강전 단식에서 첫 주자로 나서 압둘 라자크 파티마스 나바하에게 2-0(21-1 21-5) 완승을 거뒀스니다.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안세영은 "지난 대회(자카르타-팔렘방 대회 32강 탈락) 때는 1경기만 하고 끝났는데, 이번에는 1승을 하고 좋은 스타트를 할 수 있었다. 너무 좋다"고 밝게 소감을 전했다. 안세영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 풀어 간 경기였다. 코트에 적응도 잘 했고, 경기를 잘 풀어간 것 같아 좋았다"고 했다.

그는 항저우에 들어온 후(25일 입국) 경기 때 100% 컨디션으로 뛸 수 있게끔 몸을 만들었다. 경기에 맞춰 체력도 관리했다. 아직은 몸을 좀 더 만들고 있는 단계"라며 "내일부터 더 중요한 경기들이 있다. 그때에 맞춰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 어느 경기장이든 마찬가지지만, 배드민턴이 열린 이날의 빈장 체육관 역시 경기 내내 중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홈 관중들의 응원 소리가 코트를 가득 채웠다. 쉴 새 없이 '짜요(힘내)'가 쩌렁쩌렁하게 경기장을 울렸다.

흔들릴 수 있었지만, 안세영은 담담했다. 그는 "오늘 중국 관중들의 응원 속에서도 한국 분들께서 많이 응원을 와 주셨다. 거기에 힘을 많이 얻었다"며 "'안세영 파이팅'이라든지, 아니면 안세영 이름만 들려도 정말 좋다"고 웃었다.

이번 대회 일정이 좋다. 대회 대진표를 보면 여자 대표팀은 2번 시드로 16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게 됐다. 메달 경쟁 후보인 중국(1번 시드)과 일본(3번 시드) 등을 피해 대진표 반대쪽에 배치됐다. 이변만 없다면 결승까지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답니다.

안세영은 "주위에서 '큰 대회에서 잘하려면 조금의 운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번에 저에게 운이 좀 오는 것 같다.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흐름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일 중요한 건 내 체력 관리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지현 국가대표 코치를 비롯한 지도자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안세영은 "사실 항저우에 오기 전에 걱정이 많았다. 그전까지 정말 잘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대회를 준비하면서 '내가 정말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많았다"며 "그때 옆에서 코치님들께서 계속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너를 믿고 잘해봐. 그만큼 준비했으니까 잘 해보자'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나 자신도 믿지만, 코치님들을 믿었기에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세영은 성 코치에 대해 "선수 생활도 같이 했다. 그래서 더 잘 챙겨주시고, 선수들의 고충도 많이 아신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바로바로 챙겨준다. 뭔가 표정이 좋지 않으면 바로 이야기해주시려 한다. 소통도 많이 하시려 한다. 거기에 대한 감사함도 많이 있다. 힘들 때일수록 코치님께서 악마같이 웃으면서 '힘내보자' 해주신다. 그때 계속 해야하나 고민도 들지만, 코치님과 시너지 속에서 잘 해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천재 소녀'에서 대들보로..배드민턴 안세영
- 2021. 7. 19

특출한 선수들만 모인 국가대표 내에서도 어렸을 때부터 '천재'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이들이 종목별로 1~2명씩은 존재한다. 현재 여자배드민턴 대표팀 단식 주자인 안세영(삼성생명)도 그 중 한 명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생활체육을 즐기는 부모님을 따라 코트를 기웃거리다가 자연스레 배드민턴을 접한 안세영은 이후 본격적인 엘리트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기량은 하루가 멀다 하고 급성장했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공부로는 세계 1등을 못하는데, 배드민턴으로는 시켜줄 수 있다"는 초등학교 시절 감독의 설득에 다시 마음을 다잡았고, 중학교 3학년 때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 이후 실로 오랜만에 탄생한 중학생 국가대표였습니다.

안세영은 쟁쟁한 언니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여러 대회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내면서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로 급부상했다.

2019년에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뉴질랜드오픈과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을 제패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그해에만 5개 대회에서 정상을 밟아 배드민턴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안세영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BWF 신인상까지 거머쥐었습니다.

만 19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탄탄한 커리어를 구축한 안세영은 올 여름 도쿄에서 또 한 번의 대형사고를 준비한다.

세계랭킹을 8위까지 끌어올린 안세영은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

하지만 당장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충분히 입상이 가능하다는 평가입니다.

7번 시드를 받은 안세영은 클라라 아주르멘디(스페인), 도르카스 아조크 아데소칸(나이지리아)과 C조에 묶였다.

진짜 승부는 16강부터 진행되는 토너먼트다. 예상대로 C조 1위를 차지하면 안세영은 첫 관문에서 부사난 옹밤룬판(태국)을 만날 공산이 크다.

8강에서는 세계랭킹 2위의 난적 천유페이(중국)의 격돌이 예상된다. 안세영보다 4살이 많은 천유페이는 2017년과 2019년 세계선수권 3위에 오른 강호입니다.

안세영은 천유페이와 4차례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초반 두 차례 맞대결과 달리 최근 두 번의 격돌에서는 먼저 첫 세트를 따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천유페이만 꺾는다면 적어도 동메달 결정전까지는 임할 수 있어 첫 출전에 메달 획득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한국 여자 단식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방수현 이후 20년 넘게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올 여름 안세영이 갈증을 날려줄 수도 있답니다.

◇안세영 프로필

▲나이 생년월일 : 2002년 2월5일 ▲신장 : 170㎝ ▲몸무게 : 62㎏ ▲학력 중학교 고등학교 : 풍암초-광주체중-광주체고 ▲소속팀 :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