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사2'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유가족 두번 죽인 음모론 '공분
- 2021. 9. 10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유가족을 두 번 죽인 음모론이 분노와 안타까움을 더했다.

9월 9일 방송된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시즌2’에서는 1991년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다시 봤습니다.


변영주 감독은 “최근에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최악의 장난전화가 있다”며 1991년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말했다.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은 91년 3월 26일 30년만 지방선거를 하는 임시 공휴일 와룡산에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며 간 다섯 소년들이 한 번에 실종된 사건. 이후 아이들이 개구리를 잡으러 갔다고 와전되며 개구리 소년이 됐고 현상금은 4200만원까지 올랐다. 4200만 원은 당시 집 한 채를 사고도 남는 돈이랍니다.

다섯 소년은 결국 와룡산에서 발견됐다. 11년 6개월이 지나 모두 유골로 돌아온 것. 2006년 공소시효 만료, 영구 미제로 남았다. 변영주 감독은 “최근 개구리 소년 연관 검색어로 범인에 대한 가설들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며 몇 가지 가설, 음모론을 말했다. 첫 번째 가설은 와룡산 지리를 잘 알고 다섯 아이를 한 번에 통제했을 가능성이 있는 선생님. 범인이 선생님이란 가설은 ‘그것이 알고 싶다’ 영상 베스트 댓글이 되며 순식간에 퍼졌지만 당시 의심을 받은 선생님은 없었답니다.

두 번째 가설은 도사견. 당시 와룡산에는 도사견을 키우던 견사가 다섯 개 있었고, 그 중 한 도사견이 무리에서 이탈한 한 아이를 물어 죽이자 처벌을 두려워한 주인이 아이들을 모두 죽이고 도망쳤다는 가설. 실제로 발견된 아이들 유골에 남은 상처가 의심을 더했다. 그런데 이 가설의 발단은 ‘고스트박스’라 불리는 기기로 너튜브 심령수사 영상 중 나온 “도사견”이라는 말이랍니다.


하지만 고스트박스의 실체는 FM 라디오와 같이 주파수를 맞추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음일 뿐. 유성호 법의학자는 개구리 소년의 유골에 남은 상처를 분석 “움푹 들어간 골절, 여러 군데 뚫린 굴절은 야생동물에 의한 손상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세 번째 가설의 단서는 ‘아이들은 산에 가지 않았다’ 책과 카세트테이프. 아이들이 실종된 지 5년 후 한 범죄 심리학자가 종식이 아버지 김철규 씨가 아이들을 죽여 집안에 묻었다는 내용의 책을 냈다. 책을 통해 의심이 깊어지자 김철규 씨가 집 발굴을 허락했고 대대적인 시신 수색작업이 펼쳐졌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김철규 씨는 눈물을 쏟았다. 김철규 씨는 아들의 유골을 보지도 못하고 2001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네 번째 가설은 범인이 지구에 없다는 것. 전 대구 경찰서 강력과장은 개구리 소년들이 저체온 증으로 사망했다고 믿었다. 발견된 유골에 남은 상처는 뼈가 석회화된 다음에 낙하한 돌과 부딪쳐 만들어진 상처라는 주장. 하지만 유성호 법의학자는 돌에 부딪친 상처와는 다르다며 “명확한 생전 손상이 있는데 저체온사라고 규정하는 건 저체온사 진단 기준에 맞지 않는 상황이다”고 말했답니다.

변영주 감독은 당시 “장난으로 허위 제보한 경우가 수두룩하다”며 “유가족들이 범인을 찾고자 정보공개 청구를 했는데 범인이 해외도피 할까봐 정말로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이후 대구경찰청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답니다.

Posted by 바로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