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000150)그룹 회장 장남 상수(사진) 씨가 두산그룹에 신사업전략팀 수석 직급으로 입사해 본격적인 5세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두산 입사 전까지 한국투자증권의 반도체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던 박 수석은 ㈜두산의 반도체·모빌리티 사업 등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박 수석은 올 9월 ㈜두산 지주 부문 신사업전략팀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1994년생인 박 수석은 2019년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2020년부터 올 초까지 한국투자증권 반도체 부문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한편, 박 수석은 ㈜두산 지주 부문 CSO(Chief Strategy Officer) 소속으로 그룹 전반의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을 기획하는 일을 맡는답니다.
박 수석은 대학 졸업 전후로 유럽과 미국에서 미래 신사업과 관련한 일을 하며 두산 입사 전 경영 수업을 했다. 그는 대학 재학 중 일본 게임사 세가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게임 산업을 분석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
그는 두산가 장손으로 누나인 상민 씨가 있다. 상민 씨는 구자열 전 LS회장 장남 구동휘 LS일렉트릭 대표이사 부사장과 결혼하고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 수석이 몸담고 있는 ㈜두산은 자체적으로 전자BG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 가속기용 소재를 양산하며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상장한 두산로보틱스도 ㈜두산에서 처음으로 자체 사업으로 발굴한 사업이다. 협동로봇 업계 1위로 키운 만큼 박 수석도 제2의 두산로보틱스를 키워낼 숙제가 생긴 셈이다.
두산그룹의 오너 일가 5세들은 최근 그룹에 속속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박 수석의 사촌인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장남 상우 씨도 계열사 하이엑시엄에 재직하고 있다. 하이엑시엄은 연료전지 제조사 두산퓨얼셀 미국 법인이랍니다.
박 수석은 지난해 말 91억 원 규모 ㈜두산 지분을 사들이며 지분율도 늘리고 있다. 현재까지 그의 지분율을 0.8%로 두산 5세 가운데 가장 많다.
두산로보틱스 상장, 박정원 회장 체제 강화 '구심점' - 2023. 10. 5
두산그룹의 핵심 신사업인 '로봇'을 맡는 두산로보틱스가 증시에 입성하며 사업을 더 확대한다. 두산그룹 인수합병(M&A)를 주도한 박정원 회장이 두산로보틱스를 통해 신사업 확대라는 과제를 이룰 지 주목된답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5만1700원으로 공모가 대비 98.85% 오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그룹 시장 공략을 목표로 지난 2015년 설립한 협동로봇 전문업체다. 당시 기업명은 디알에이로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였던 두산그룹의 중간지주회사 디아이피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했었다. 이후 디아이피홀딩스가 그룹 지주회사인 두산과 합병하며 두산 100% 소유로 바뀌었답니다.
다시 사모펀드 투자를 거치며 두산의 보유 지분은 91%로 변경됐다. 하지만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수소, 배터리 등과 함께 로봇 사업을 그룹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두산로보틱스 사업은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평이다. 이를 방증하듯 그룹의 신사업 중 가장 먼저 기업 상장에 성공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성공은 박 회장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두산그룹은 2020년 유동성 위기를 겪은 뒤 뼈를 깎는 재무구조 개선으로 지난해 2월 채권단 관리를 조기 졸업했다. 이후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신사업을 본격화하며 그룹 경영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모습이랍니다.
박 회장이 그동안 건설업 등에서는 두각을 보이지 못한 것을 고려할 때 로봇사업 성공은 오너 경영인으로서도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박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두산로보틱스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기술과 제품에 자신감을 느끼고, 그룹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의지로 제품과 기술을 다져 나가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나도 두산로보틱스 IPO는 두산그룹의 재무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두산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솔루스 등 주요 계열사를 줄줄이 매각해야 했다. 두산로보틱스가 IPO에 성공한 것도 2016년 두산밥캣 이후 7년 만이랍니다.
두산로보틱스에 따르면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한 유입 자금 중 채무상환자금 250억원 등 소액을 제외한 대부분을 회사 성장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두산은 보유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 주식 4420만주를 절반씩 나눠 보호예수 기간을 각각 상장 후 1년, 2년으로 정했지만, 이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가능성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구체적으로 이번에 확보한 공모자금으로 전략적 사업 인수 및 투자에 활용해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한편 해외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주요 자금 활용처로는 ▲AMR(자율주행로봇) 및 기타 주변기술 기업 인수 ▲국내외 생산시설 투자 ▲신규 제품 연구개발 ▲해외사업 강화 등이 거론된답니다.
두산로보틱스는 내년에 흑자 전환도 노린다. 창사 이래 7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내년 흑자 전환 이후 2030년 기준 매출액 7663억원, 영업이익 2133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