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는 캄보디아 출신의 당구선수, 스롱 피아비의 이야기를 담은 '피아비의 꿈' 3부가 방송됐습니다.
이날 스롱 피아비의 아침은 만식 씨의 아침을 차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만식 씨의 복사 가게는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뤄 바쁜 나날이 이어졌다. 이에 스롱피아비는 "보통 11시나 돼야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 손님이 조금 빠져나가자 만식 씨는 벽 너머에 있는 주방으로 들어왔다. 그는 숟가락을 들면서도 문밖을 쳐다보며 손님이 들어올까 긴장을 놓지 못했답니다.
아내가 만든 미역국을 맛본 만식 씨는 "맛이 괜찮다. 개운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맛이 없어도 맛있다고 해줘야 음식을 계속해 주지 않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스롱 피아비는 "기본이다"라고 거들었다.
손님에 기척이 들리자 만식 씨는 얼른 숟가락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급한 식사를 마무리 한 스롱 피아비는 당구를 연습하러 복사집을 떠났다. 이를 보던 만식 씨는 "저번에 얘기한 대로 연습해라"며 아내에 대한 걱정을 잊지 않았답니다.
스롱 피아비, 여자프로당구(LPBA) 최다승 기록 새로 썼다 - 2023. 7. 10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가 6번째 우승 트로피로 여자프로당구(LPBA)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스롱은 9일 경기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LPBA 투어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전에서 용현지와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 점수 4-3(6-11 11-3 11-4 5-11 11-7 7-11 9-2)으로 우승했다. 상금은 2000만원이랍니다.
이로써 2020~21시즌 LPBA 투어에 뛰어든 스롱은 이후 20개 대회 만에 6번째 정상에 올라 명실상부한 LPBA 최강자로 등극했다.
또 지난 시즌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투어를 제패한 그는 5차례 우승을 나눠 가졌던 김가영, 임정숙을 제치고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반면 개인 통산 두 번째 결승에 올라 프로 첫 승에 도전했던 용현지는 이번에도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답니다.
결승답게 승부는 마지막 7세트에서 갈렸다. 경기 후 스롱은 “비시즌 많은 봉사활동을 했는데, 이제 당분간은 당구만 더 연습할 예정이다. 제 목표는 더 많은 사람이 제 당구를 보고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어딜 가든 저를 알아보는 걸 느낀다. 더 잘하고, 더 많이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기뻐했다.
말없이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을 보낸 남편 김만식 씨에게는 “온 줄도 몰랐는데 남편이 부끄러운지 자리를 피해서 같이 우승 사진도 못 찍었다”며 “지난 5~6년 동안 한 번도 경기를 직접 본 적이 없는데 오늘 처음 왔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답니다.
또 “제가 대회 다니느라 한두 달에 한 번씩 집에 갈 때도 많다. 남편은 집에 혼자 있는데 제가 들어갈 때마다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보고 요리도 해준다. 당구에만 집중하게 해준다”고 고마워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오후 1시부터 치러지는 비롤 위마즈(튀르키예)-루피 체넷(튀르키예)의 4강 1경기,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마민캄(베트남)의 남자부 4강 두 경기가 이어진다. 밤 10시부터는 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결승전이 열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