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의혹’에 정치적 목적 없다는 김의겸 “진실 가리겠다는 제보자 의지 강해” - 2023. 11. 21
‘이재명 수사’를 이끌던 이정섭(사법연수원 32기) 수원지검 2차장검사 관련 각종 비위 의혹 제기 당사자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사 지휘 라인을 이 검사가 잡기 전부터 이미 폭로를 준비해왔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정치적 목적’으로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는 의도로 보이는데, 자료 축적 중 공교롭게 이 검사가 이 대표 수사를 지휘하게 됐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답니다.
한편, 김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정섭 검사가 이재명 대표 수사를 관할하는 차장검사로 부임하기 전에 제보를 받고, 폭로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하는데 그 시점이 맞나’라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어 “8월쯤 제보를 받았다”며 “당시 이정섭 검사는 이름이 알려져 있는 검사는 아니었지만, 중요한 내용이라서 하나하나 자료를 확인하고 축적해가는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답니다.
이전에 김 의원은 지난달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차장은 이 대표를 수사할 사람이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분 같다”며 이 차장검사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을 제기했답니다.
선·후배 검사들을 위해 처남이 운영하는 골프장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익명으로 예약하고 카트와 캐디까지 편의를 봐줬다면서 해당 골프장을 ‘검사들 놀이터’로 주장하는가 하면, 처남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과 가사도우미 등의 범죄 기록 조회와 아울러 처가 관련 각종 민·형사 분쟁 해결사 역할까지 했다는 주장도 김 의원은 펼쳤다. 2020년 12월24일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이 차장검사가 가족·지인과 함께 모임한 적 있는데, 그가 수사해온 재벌그룹 부회장이 자리를 마련했다는 취지의 의혹도 함께 제기했답니다.
국감 증인이 아닌 터라 이 차장검사가 출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의혹은 처음 접하는 자료’라며 신봉수 수원지검장은 말했고, 대검은 사실관계 확인을 수원고검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차장검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수사를 맡고 있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비위 의혹이 제기된 이 차장검사의 이 대표 수사 지휘는 부적절하다며 같은달 18일 주민등록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그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엘리시안강촌 리조트 압수수색에 들어간 검찰은 이 차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했다. 검찰의 수사 태도를 문제 삼은 민주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추가 고발로 공수처도 이 사건을 수사 중이랍니다.
김 의원은 라디오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검찰이 정부·여당 쪽은 물론이고 검찰 스스로를 수사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강제수사를 처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 기대를 걸어본다”고 말했답니다. 검찰이 수사 중이라는 논리로 민주당의 이 차장검사 탄핵 의결 명분을 약화하려는 것 같다는 분석이 있다는 진행자 말에 “상당히 일리가 있다”면서 “탄핵을 당하면 검찰은 상당히 망신살이고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어서,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는 정치적 노림수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김 의원은 짚었습니다.
김 의원은 리조트 비용을 놓고 “재벌 부회장의 이름으로 모든 식당과 숙박이 예약되어 있었다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재벌 부회장을 우연히 만났다’거나 ‘나는 그 재벌을 수사하지 않았다’던 이 차장검사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족족 받아쳤습니다. 계속해서 ‘이정섭 검사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추가 사실관계도 밝힐 생각이 있나’라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김 의원은 끝까지 정의와 진실을 가리겠다는 ‘제보자’ 의지가 강하다는 전언과 함께 “검찰도 그냥 녹록하게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말로 모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것을 확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