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그우먼 김미화 씨 등 강성 친야 성향의 문화·예술인들과 함께한 근황을 공개했습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전날 밤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에 김미화 씨 등과 함께 등반을 즐기는 모습을 게시했다. "문화·예술인들을 항상 응원합니다"라는 짤막한 멘트도 함께 썼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최근 판결이 난 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사건'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법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바 있답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이세라 부장판사)는 17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 36명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은 함께 원고들에게 각 500만원씩과 그 이자를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들이 국가를 상대로 물은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배우 문성근씨와 김규리씨, 개그우먼 김미화씨, 가수 안치환씨, 영화감독 박찬욱씨,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 신학철 작가 등 36인은 지난 2017년 11월 정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습니다.
이들은 MB 시절 "미국 정말로 소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 넣겠다"는 등의 '광우병' 관련 발언 등으로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정보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9월 이명박 정부 당시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정부 비판 성향 방송인을 대거 퇴출했다는 내부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답니다.
野 "* 먹을지언정 오염수 못 먹어" 극언에…與 "광우병 선동 때 청산가리 데자뷔" - 2023. 7. 3
더불어민주당의 장외집회에서 "*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는 극언까지 나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난 2008년 광우병 괴담 선동 당시 "차라리 입에 청산가리를 털어넣겠다"는 발언이 떠오른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는 없다'는 조급한 막말은 민주당 임종성 의원의 망언"이라며 "과학적 진실은 중요하지 않고 귀를 닫고 그저 아무 말이나 떠들어대는 모습은 15년전 광화문광장 그 자리에서 광우병 선동을 하며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던 한 연예인과 정말로 데자뷔 된다"고 지적했답니다.
앞서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전날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대회'에서 연단에 올라 "나는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고 말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답니다.
이번에 방류하는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거른 뒤 조금씩 계획적으로 방류하는 것이라, 12년 전인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예기치 않게 희석 없이 태평양으로 쏟아졌던 원전수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12년 동안 아무 일 없다는 듯 잘 지내다가 돌연 극단적인 비유를 꺼내든 것이다.
'청산가리 발언'은 여배우 김모 씨가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촛불집회 때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입에 청산가리를 털어넣겠다"며 미국산 쇠고기를 독극물인 청산가리에 비유해 물의를 빚었던 발언이랍니다.
정작 김 씨는 이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여행 가서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인앤아웃 햄버거를 먹는 장면이 포착돼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마치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철회 국회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동시에 일본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세우던 민주당 의원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는 지적이랍니다.
김예령 대변인은 "정청래 최고위원의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마셔보고 가족들에게 권유하라'는 막가파식 발언, 장경태 최고위원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니들이 물맛을 아느냐고 묻고 싶다'라는 저급한 발언 등을 청취하며 민주당의 수준에 한숨만 나올 뿐"이라며 "어제 민주당의 집회는 '규탄대회'라 쓰고 실제로는 막말 선전대회를 펼치며 개딸 결집에 혈안이었던 '단합대회'"라고 규정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장외집회에서 나온 돌발적인 극언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문제와 관련한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오는 10일 일부 의원들의 일본 항의 방문도 예정대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답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의힘을 겨냥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을 거부하더니 이를 핑계로 합의된 청문회까지 파기하면서 정권의 홍위병 본색을 드러내고 있던 상황이다"며 "급기야 수조 속 바닷물까지 마시는 쇼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횟집 먹방에 이어 바닷물 먹방까지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느냐"며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성토했다.
5선 중진 안민식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방일 해양 투기 저지 의원단'을 구성해 오는 10~11일 일본 도쿄를 항의 방문하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관련 조 총장은 "의원단이 방일을 검토하며 일본의 여러 단체들과 접촉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정말로 안다"고 전했답니다.